인류 최초의 감염병으로 불리는 천연두는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멕시코의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남미 페루의 잉카제국도 당시 확산된 천연두 바이러스로 몰락했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두는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1796년 우두접종법(종두법)을 발견하기 전까지 최대 치사율이 90%에 달했고, 간신히 살아남게 되더라도 실명·지체부자유·곰보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러나 천연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서서히 줄어들었고, 1977년 소말리아에서의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1980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로써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사라진 첫 바이러스 감염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