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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밥솥을 위하여
깜슈닝 2019-05-14     조회 : 339
저 밥솥처럼 씩씩 거리다가 더 내지를 소리없이 숨이 막힐 즈음이면 마지막 탄성으로 뜨거운 콧김 길게 내뿜고는 언제 그랬냐는듯 다소곳해졌다. 이젠 늙은 밥솥을 이해 할 나이 겉은 제법 번자르르 하나 속내 드려다 보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콧김은 잦이들고 잠잠한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고슬고슬한 밥은 간데 없고 늘 타거나 설었다. 늙은 밥솥 하나 흐린 정물처럼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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