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바이러스는 코와 목, 피부 등으로 침입해 들어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상 이러한 부위에서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여러 종류의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할 수가 없다. 바이러스가 가장 잘 침입하는 곳은 사람들이
흔히 예상하는 곳과 다른 부위로, 실제로 바이러스는 위에 침입한다.
위의 점막 조직은 끊임없이 음식의 자극을 받는 기관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맵고, 짜고, 단 음식 등의 자극으로 위는 쉴 새 없이 시달린다. 게다가 몸에 다른 질병이 있을 때는 그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혈액이 몰리는데, 이때 상대적으로 위에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위도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활동의 균현이 깨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음식물에 달라붙어 있던 감기 바이러스는 위 속에 들어가도 위산에 의해 살균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위의 기능이 악화된 상태에서 위액 분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남은 감기 바이러스는 위에서 상처가 난 곳을 침입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고, 결국 코와 목, 기관지 세포에 도착한 뒤 여기에서 본격적으로 증식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