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 이형록 (서울 창경궁 57년작)
벗꽃이 만개한 창경궁 뜰에서 한 미군 병사를 한국 여인들이 쳐다보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동물원 옆 얼키설키 만들어진 벤치에
상춘객 여인들이 둘러앉아 있다.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나무에 기대있는 미군의 당당한 모습과 이를 쳐다보고 있는 여인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이 대조적이다.
서울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창경궁은 명소중의 명소였다. 그곳에서 전후의 시름을 달래고 여인들은 밝게 차려입은 한복의 맵시
를 한껏 뽐냈다.
미군 병사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여인들의 무표정 속의 표정은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 바로 그것이다.
출처 / 포토저널 한국사진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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