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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sicker2002 | 2019.10.13 | 조회 310 | 추천 0 댓글 0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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